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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구례/하동) 촛대봉 _ 화개 벚꽃 십리길 : 꽃이 눈처럼. 본문
2025년 4월 3일(목). 구례와 하동을 경계하는 촛대봉에 다녀왔다.
화개장터 앞 다리를 건너 버스에서 내리고
화개교 - 작은재 - 촛대봉 - 만항 - 지리산화개탐안내소로 걸었다.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었으나 화개벚꽃십리길의 꽃들이 화사하게 펴 있어서 약간의 답답함을 씻은 전형적인 늦봄의 날씨였다. 산악회 WDC의 일정에 따랐다.
3주 전인가...? 구례 오산에서 산수유꽃이라도 볼까 했는데... 그렇지 못해 이번엔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내려왔는데... 아싸! 벚꽃십리길이 말 그대로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화개장터 앞 화개교를 건넌 버스에서 재빠르게 내려서 잠지 섬진강 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보인 들머리 앞에 선 시간은 10시 25분. 잠시 산행 채비를 하고 산에 발을 들였는데...
허걱! 이건 거의 벼랑 수준이다. 게다가 낙엽들이 두텁게 쌓여있는 곳도 많아 오르다가 주룩 미끄러지기 일쑤. 그나마 줄이 있어 그것에 의지해 간신히 올라갔다.
그런 가파름 때문인지 다시 진행하는 구간도 나름 오르막이건만 그다지 가파르게 느껴지지 않으니
시각이 주는 편견이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ㅋㅋ 그래서 전망대에 올라가 숨을 고르며 도도히 흐르는 섬진강과 화개교 너머에 있는 화개장터를 살펴보고는...
여전히 오름을 이어가고 있는 길을 내 스텦에 맞추어 천천히 오르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진달래가 꽃을 활짝 피운 시기. 걷다가 힘에 부치면 괜히 꽃구경 하면서...
오르고 또 오르고 있다. 음~~ 이 길의 특징 중 하나라면... 큰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이 없다는 점? 그리고 오름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 그래도
땀 깨나 쏟으면서 오르고 난 후엔... 크게 숨 한 번 고를 수 있는 짧은 평지길이 나오거나
때론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작은 내리막이 나와 지루함 없이 오를 수 있었다.
역시 오름 한 구비를 올라가 작은재를 지나고 또다시 시작되는 오름길에 오르고...
마치 루틴처럼 다시 나온 평지길. 그런데... 같은 패턴이 계속 이어지니 약간은 지루하다 싶을 때쯤에 나타난
머리 위로 솟구친 봉우리. 옳거니 저곳이 촛대봉은 아닐까...? 기대감이 준 에너지로 단숨에 올라가고는...
주변을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정상석이 보이지 않는다. ㅋㅋㅋ 촛대봉이 아니구만!! 다행이라면 이제는 산마루라서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봉우리들의 마루금이 보인다는 것.
산마루인 만큼...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어도 크게 오르고 내리는 구간이 없어서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만난 이정표. 쳇!! 아직도 1.4km 정도를 더 가야 정상이 나오겠구만.
평소 같았으면 1,2km 정도는 우습게 다녔겠지만... 요즘 뭔 바람이 불었는지, 오늘까지 3일 연속 산행 중이라서... 그 피곤의 누적 정도가 체감됐다.
암튼, 이 길을 먼저 걸은 산우님들이 그림으로 꼭 남겨주는 부엉이바위를 지나고...
아마 등산지도에서 표시한 686봉일 것 같은 봉우리도 지나쳐서 이제는 어느 정도 몸이 풀렸는지
전과 속도나 힘이 조금은 업그레이드된 걸음으로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찾지 않는 길 같은데... 이 바위 밑 고임나무들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도 같고...
암튼, 다행스럽게도 여전히 큰 오름은 없고 완만한 오름이 이어지더니...
별 기대치 않은 곳에서 촛대봉 정상석과 마주했다. 현재 시간 12시 40분. 화개장터에서
꼬박 2시간 40분을 걸어와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 먼저 온 산우님들은 저 쪽에서 점심을 하시는 중이고
나는 번거로움을 피해 점심을 할 예정으로 정상석 뒤로 난 길로 내려서는데... 우와~~ 여기가 또 완전 미끄럼틀이네.
암튼, 어느 산우님 글에선 분명 이 길이 하산길이라 했고... 선두를 다니시는 산우님도 곧 이 길로 하산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편안하게
길 옆 작은 바위에 앉아 집에서 가져온 빵과 커피로 행복한 점심을 했다.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길은 길인데... 뚜렷하지가 않다. 그래도 온통 진달래나무로 뒤덮인 길을 걸으며 꽃터널을 생각하거나
가는 길 왼쪽으로 보이는 봉우리, 즉 황장산을 보면서... 왠지 저 봉우리를 다녀올 걸 하는 쓸데없는 후회를 하면서 애써 길을 찾아가면서 걷고 있는데...
아뿔싸!! 그동안 보였던 길은 없어지고 희미한 발자취만 보였다. 그것도 두 갈래길... 잠시 고민을 하다가 비교적 최근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을 따라 왼쪽 능선으로 내려가는데...
발자국이 보이다가 안 보이고... 그럴 땐 조금은 안전한 구석이 있는 공간을 찾아 마구잡이로 내려가다가 또 희미한 발자국이 보이면... 제대로 가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을 하면서... 그런데
한참을 내려오다가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와 바라보니... ㅋㅋㅋ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저 능선에 제대로 된 길이 있을 것이라는... 뭐 그렇다고 다시 오르기에는 늦은 감이 있고
내 나름 충분한 산행력이 있어서... 그냥 계곡 쪽을 향해 한참 동안 이리저리 길을 내다가 보게 된 사람의 흔적. ㅎㅎ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암튼, 그곳을 통과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길과 만났다. 글을 작성하는 지금 시점에서 지도를 보고 추정한 결과는 아래 지도의 빨간 선이 내 발자국이지 싶다.
제대로 된 길을 걸어 작은 구릉 위로 올라섰는데... 와우!! 저 산자락은 뭐임?? 입 벌리고 한참을 보다가
이제부터 시작되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데... 계속해서
앞의 산자락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가만!! 요 아래에 쌍계사가 있다는 것이지...? 그렇다면
몇 해 전에 지리산 남부능선(https://sinuku.tistory.com/8469093)을 걸었을 때의 그곳 같은데...?
그러니까 저기 어디가 삼신봉이고 청학봉이 있을 텐데... 에휴~~ 뭐 그 봉우리들이 어디에 있든... 지금 눈에 보이는 이 화려한 4월의 봄색만 할까?
시멘트 포장길이지만 지리산 자락이 보여 지루하지 않게 내려왔다. 그리고 마을에 들어서서... 이 귀한 탱자나무꽃을 보게 되다니... 어릴 적 우리 집 울 한 켠에도 탱자나무였는데... 그 나무 꽃은
있는지도 몰랐다. 늘 그 탱자나무가 그리웠었는데... 꽃을 볼 수 있어서 몹시 행복했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화개탐방안내소에 도착을 했다.
도착한 시간은 2시 18분. 버스 출발 시간은 오후 4시. 무려 두 시간 가까이 여유시간이 있어서 화개천의 벚꽃길을 느긋하게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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