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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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_ 연초록으로 감싼 주능선이 보고 싶었는데...

mangsan_TM 2026. 6. 3. 20:41

 

 

 

2026년 6월 2일(화). 지리산 천왕봉에 다녀왔다.

산악회 NLB의 계획을 좇아 새벽부터 서둘러 함양군에 있는 백무동에 도착하여

지리산(백무동-중산리) 등산지도

 

 

 

백무동탐방지원센터 - 소지봉 - 장터목대피소 - 세석봉 - 천왕봉 - 로터리대피소 - 중산리주차장으로 걸었다.

 

 

 

며칠 전까지 일기예보론 지리산의 날씨가 좋다고 했었는데... 버스가 백무동 근처까지 올 동안 비가 오락가락하다가

 

 

 

백무동주차장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릴 때엔 비가 제법 내렸다. 덕분에 우비를 입고 배낭에 레인커버를 장착하는 등, 채비에 시간을 비교적 더 써서 10시 33분,

백무동주차장

 

 

백무동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산으로 들어섰다.

백무동탐방지원센터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으나 다행이라면 우산을 쓰고 걸을 정도로 약한 빗줄기라서

 

 

 

옷이 땀으로 젖나 비로 젖나 매 한 가지라며 과감하게 우의를 벗고 산행을 하시는 산우님들이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이 길로 오른 기억이...? 

 

 

 

산행기를 뒤적여봐도 보이지 않으니... 20여 년도 더 전이었을까? 최근에 내려온 기억은 4년 전, 칠선계곡으로 오르고 이곳으로 내려섰던 기억이 있고... 그때도 여기 참샘쉼터가 없었는데...?

참샘쉼터

 

 

 

암튼, 그나마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어느 해 겨울, 무박산행으로 백무동 할머니순댓국집에서 몹시 짠 순댓국으로 배를 채우고  여기 참샘을 지나 소지봉까지 아주 힘들게 올랐었다는 것.

 

 

 

그리고 소지봉 정상부를 지나면서 많이 완만해진 길을 일출을 보고자 뛰다시피 장터목대피소로 갔었던 기억. 그때는

 

 

 

울퉁불퉁한 너럭길이 눈으로 모두 덮여 있어서 뛰어갈 수도 있었지만... 지금 보니 바위 너덜길이 걷기가 만만치 않았다.  암튼, 그럼에도 일출이 한참 지난 후에 도착했던 그 

병꽃

 

 

 

장터목대피소에 1시 25분경에 도착했다. 백무동에서 약 3시간 거리 정도 되려나...? 얼렸던 술빵과 곡물탄 우유로 점심을 가졌는데... 비를 맞은 덕분인지 몸이 덜덜덜.

장터목대피소

 

 

 

안 되겠다 싶어 배낭을 다시 꾸리고 1시 35분, 천왕봉으로 오르는 계단에 발을 디뎠다. 다시 시작되는 가파른 경사길.

 

 

 

제석봉으로 오르는 길인데... 이곳을 다 오르면 초지가 있어 많은 야생화를 감상하거나 

 

 

 

아니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고사목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그 모든 것들을 뿌연 운무가 덮고 있으니 안타까움만 몰려들었다. 무엇보다도

 

 

 

여기 제석봉 전망대에선 멀리 반야봉까지 이어지는 멋진 주능선을 감상할 수 있었던 곳이라서 이곳을 올 때 무척 기대했던 곳이었는데... 

제석봉 전망대

 

 

 

그래도 그간 쟁여놓은 곳간이 있으니 살짝 꺼내어 아쉬움을 달래고 다시 길을 나섰다. https://sinuku.tistory.com/8469093

 

지리산 남부능선 _ 주능선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곳.

2022년 5월 1일(일). 지리산 남부능선을 다녀왔다. 산악회 DUMI의 안내를 받았다. 5월 1일로 지리산 산불예방기간이 해제가 되는 첫 날. 아직 미답인 지리산 남능선을 다녀오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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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운무가 주위를 감싸고 있어 좋은 점. 

 

 

 

멀리 보다 주변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 뭔진 모르겠지만 나의 안타까움을 달래주려는 듯 나무에 걸어놓은 하트를 볼 수 있고

 

 

 

갑자기 찬란한 꽃무더기를 가진 나무가 있어 그 꽃을 좀 더 관찰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번 설악산에서 본 귀룽나무 만큼이나 궁금헤 지는 꽃나무. 역시 AI에게 물으니 야광나무란다.

 

 

 

이제 빗줄기는 없는데... 주변이 온통 습도가 높은 운무들...  우비의 기능은 이제 끝일 것 같아 벗었는데... 허겁지겁 다시 입었다. 왜?

 

 

 

ㅋㅋㅋ 상당히 추웠으니까. 암튼, 쓴 미소를 지으며 다시 고고고. 엇 이 꽃은 뭐지? ㅋㅋ 귀롱나무 꽃진자리라네요? 엇? 아직 철쭉도 남아 있어요. 혼자서 웅얼웅얼. ^^

 

 

 

가다 보니 또 못 보던 구조물이 보였다. 가서 보니 지리산 반달곰을 만났을 때의 대처 요령이 적혀있었다. 정 급할 때, 사뭇 종을 치라고 하는데... 효과는 의문.

 

 

 

이 길을 지난 것이 겨우 4년 전이건만... 이런 데크계단길이 있었던가...? 의문이 드니. 나이 듦을 탓하다가 오히려 망각의 순기능을 생각하고는 고마운 마음으로 올라갔다.

 

 

 

큰 산에서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통천문. 2시 20분에 그 문을 통과해 선계에 발을 놓았다. 장터목대피소에서 45분 만에 이 문을 통과했으니

 

 

 

오히려 비가 산행에 도움이 된 것일까? 아마 날 더운 햇볕 아래였다면... 땀을 쏟으며 한참 힘들게 왔을 상황일 텐데... 

 

 

 

칠선계곡 상단에 도착했다.  ㅎㅎ 여기로 올라선 것도 생각해 보니 4년 전이네...?

칠선계곡 상단.

 

 

 

뭐 때문에 그랬을까? 생각해 보니 칠선계곡길도 그렇고 https://sinuku.tistory.com/846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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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서북능선도 그렇고 https://sinuku.tistory.com/8469096 지리산과는 작별이라도 하려는 듯이 이곳저곳을 다녔던 해가 202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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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해 초에 내가 은퇴한 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유로움...? 혹은 허전함...? 상실감...? 암튼, 아직도 남아 있는 진달래꽃에게 경의를 표하며 한 발자국 더 걸어가

 

 

 

2시 28분 천왕봉 정상에 발을 디뎠다. 사방을 다 둘러볼 수 있는 곳이건만 짙은 운무가 그것들을 가리고 있어 마음 상한 마당에

 

 

 

이미 와 계시던 빨간 우비를 입은 산우님께서 일행들을 사진으로 담는 와중에 나를 먼저 담아서 보낸다고 폰을 달라하셨다. ㅋㅋ 그 유쾌함에 파안대소로 정상석에 인증을 하고

 

 

 

주변 경관 감상은 생략한 채 중산리로 향했다. 여전히 안개정국.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주변을 살피는 것뿐. 그래서였을까? 그냥 지나쳐가기만 했던 천왕샘에 들려 물 한 모금도 하고

 

 

 

멋진 조망쉼터인 천왕샘하단쉼터에선 볼 것 없을까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보일리 없지  ㅜㅜ

 

 

 

그래도 비는 아주 그친 것 같아 다행인데... 주위 공기가 죄다 물기를 머금고 있어서... 카메라 렌즈에도 달라붙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ㅜㅜ.

 

 

 

한참 내려가는 중에 두 산우님 곁을 지나는데... 한 산우님이 천왕봉에 꼭 오르고 싶어 어젯밤, 동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와 새벽 4시부터 산행을 하셨다는  말이 들렸다. 

 

 

 

어쩌면 이 궂은 날씨를 마다하지 않고 천왕봉을 굳이 넘어온 나의 이유는 아닐까? 중산리에서 천왕봉으로 오를 때,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척도가 되는 개선문바위를 지나고  

개선문바위

 

 

문창 최치원 선생께서 주변을 둘러보며 휴식을 취하셨다는 문창대도 지나

 

 

 

법계사일주문도 지나 일주문 바로 아래에 있는 로터리대피소에서 잠시 쉼을 가진 시간이 3시 34분. 볼 수 있는 게 없어 1시간 만에 내려온 것 같다. 

 

 

 

예전 언젠가는 이곳에서 순두류 방향으로 내려가 법계사 셔틀버스로 중산리로 간 기억도 있는데... 손님이 차야 움직이는 버스였던 기억. 암튼, 

 

 

 

이번엔 칼바위 쪽으로 하산할 결심으로 헬기장을 지나

 

 

 

함박꽃, 노린재나무꽃 등 산 아래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꽃들과 감성을 나누면서 부지런히 길을 걸었다.

 

 

 

이리저리 둘러보면 꽤 많은 이야기를 묻힐 수 망바위도 거침없이 지나쳤는데...

망바위

 

 

 

문제는 점심이 부실했었다는 것. 그래서 칼바위상단 쉼터에서 그 곡물우유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길에 발을 들였다. 그런데, 와~~  이 녹색 미쳤다!!

 

 

 

어쩌다 해라도 날 경우엔 그 연초록에 절로 입이 벌려졌다.  그렇게 칼바위삼거리를 지나 출렁다리를 건넜는데... 잠깐!!

 

 

 

그냥 습관처럼 칼바위 칼바위 했는데... 저건가? 이건가...? 그 바위에 대한 기억이 없다. ㅋㅋ 그럴 만도 한 것이 컴컴한 새벽에 올랐거나 아니면

 

 

 

아주 옛날 이 길을 걸어 내려올 땐, 힘이 들어 주변을 살펴볼 경황이 없었을 테니까. 이제야 눈 크게 뜨고 칼바위를 맘 속에 단단히 새겨뒀다.

 

 

 

칼바위를 지나니 길이 물소리 우렁차게 내는 계곡 옆으로 따라가다가 곧이어

 

 

 

탐방안전센터에 닿았고 좀 더 걸어 내려와 중산리탐방안내소에 닿았다.  현재시간이 5시 25분경.  현재로 산행을 마무리해도 좋았지만...

 

 

 

중산리 대형버스 주차장은... 안내소에서 차도를 한참 내려가야 나왔었다는 기억으로 열심히 잘 포장된 길을 걸어내려 가는데...

 

 

 

윽! 이렇게 내려왔는데.. 없다고...? 갸우뚱거리면서 결국 20여 분 정도 걸어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 화장실에 들러 세수를 하고 옷도 갈아입은 다음

중산리 대형버스 정류장

 

 

 

5시 51분, 주차장 한 켠에 앉아 비 개는 하늘을 바라보며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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