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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서울 근교산 __ 불곡산 영장산 본문
영장산, 불곡산. 성남시계능선길에 있는 분당과 광주, 용인을 경계하는 산이다.
높낮이가 완만하여 가볍게 등산하기에 적당한 곳이지만 두 산을 연계할 경우에는 그 거리만큼의 힘이 들 수 있다.
주로 분당선 이매역, 오리역 등을 들머리로 하는 데 연계 산행이 아닐 경우에는 3시간 이내의 가벼운 산행이 된다.
시월의 마지막 날. 눈을 뜨니 아직도 컴컴하다. 토요일 임에도 습관처럼 눈이 뜨인다. 아침 6시 30분이다.
매일 아침 6시에 눈을 떠 출근을 준비하는 그이기에 조금은 오래 잤다고 해야 할까?
좀 더 잘까 뒤척이다 잠이 오질않아서 산이나 갈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간다면... 어느 산? 어떻게?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성남시계 구간 중, 영장산 불곡산 구간을 걷기로 마음을 정하고 몸을 일으켜 배낭을 챙긴다.
아침을 먹고 점심을 챙겨 배낭에 넣었다.
영장산에서 불곡산으로 갈까? 아니면 불곡산에서 영장산으로? 소시민인 그가 택할 수 있는 것은 뻔하다.
산행 후의 냄새를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는 못할테니까. 구미역에서 그의 생활근거지인 이매로 오겠지.
오리역에서 불곡산 들머리까지 가는 길을 역내에 있는 안내지도에서 윤곽을 잡고 3번출구로 나왔다.
가는 방향으로 20m 걸은 다음 큰길을 따라서 직진한다.
탄천을 건너면서 바라본 풍경이 아름답다. 오래 전엔 여기까지 뛰어왔다 뒤돌아가곤 했는데..
족저근막염을 한번 겪은 다음엔 이곳엔 일년에 한번쯤 오기는 할까?
탄천을 건너 한블럭을 더 간다음 오른쪽으로 돌아 큰길을 따라 걸으니 성남시와 용인시의 시계가 나왔다.
그 경계 위로 에코브릿지가 있고 그 밑을 지나 왼쪽으로 등로가 열린다.
오리역에서 1.5km, 10여 분 걸은 것 같다.
큰 도시가 양 옆에 있음에도 울창한 나무가 큰 숲을 이루어 깊은 산을 연출한다.
완만한 경사와 부드러운 흙길이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그들을 위한 편의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다.
이정표는 우리의 목표에 보다 용이하고 편리하게 도달하게 하는 수단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이정표를 그냥 지나친다면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사실, 그 역시 이정표를 소홀히 한 덕에..
익숙하지 않은 풍경과 마주한다. 그리곤 곧 킥킥킥. 엉뚱한 길로 들어섰다는 자각을 한다.
아주 오래전 그의 와이프와 여기서 똑같은 실수를 했다는 사실이 떠올라 혼자지만 소리내어 웃는다.
지나는 부부인 듯한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쳐다보시길래
"이 길로 가면 불곡산이 나오나요?"
"이 길은 대지산으로 가는 길이고요 불곡산 가시려면 뒤돌아 가셔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래 전 기억으론 흰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던 그 날, 몹시도 당혹해 했었는데
오늘은 왠지 즐겁다. 덕분에 가보지 못한 대지산을 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테니까. 아니 오히려 덤을 얻은 기분이다.
어느새 그의 발걸음은 당당해져 대지산을 가볍게 오르고 다시 뒤돌아 왔다.
멀리 청계산 능선이 보이는 전망대에서는 분당시가가 시원히 조망이 되고
산악오토바위 방지용(더불어 산악자전거 방지까지 했으면 좋겠다) 시설물을 지나면
한달음에 불곡산 정상에 다다른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도 하고 담소도 하면서 가을을 담고 있다.
배낭을 내려 싸온 점심을 주섬주섬 펼친다. 바나나 두 개, 건빵 한 봉지, 만두와 감 각기 한 개. 커피도 있었네 ㅎㅎ.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식도락을 하고 나서 태재고개로 향한다.
태재에 거의 다와서 영장산 등산로 입구로 표시된 길을 내려섰다.
예전엔 내려선 후, 큰 길을 따라 오포면 쪽으로 내려서서 다시 큰 길을 건너 산으로 들어섰었는데
육교가 들러섰다는 소문이 있어서
길로 내려선 다음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돌아서니
큰 길 옆으로 잘 꾸며진 길이 보였다. 가까이 가보니 성남 누비길이라 안내판에 적혀 있다.
그 길은 멀리 육교와 연결되어 보인다 잘 찾은 것 같다.
소문 그대로 크고 멋진 육교(등산육교로 명명됨)교를 지나 누비길 제3구간으로 들어섰다.
태재에서 작은봉적골고개까지는 인적이 없어 태고의 자연을 갖춘 듯 하다. 하지만
작은봉적골 고개에서 큰봉적골고개까지는 오포면의 산 꼭대기까지 이뤄진 개발로 연립주택 혹은 개인주택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괜스레 짜증도 나고 난개발을 속으로 욕도 했지만, 저 멀리 문형산 밑자락에 올망졸망 보이는 단독주택이 마냥 부러운 그이다.
정년을 몇해 앞둔 그로서는 작은 텃밭이 딸리 조그만 농가가 말년의 로망이기 때문이다.
제법 걸은 것 같다. 무릎에서 약간의 통증을 감지한다. 그럴만도 한 것이 벌써 13km는 족히 걸었으니까..
정자에서 남은 커피와 건빵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나뭇잎들 사이로 영장산 정상이 보인다.
다시 힘을 내어 발을 내디디니 벌써 정상이다. ㅋㅋ. 지난주 남한산성에서 이곳까지 왔었으니
성남시계능선 중 동쪽구간은 완주한 것이 되나?
이제는 그의 생활영역인 이매로 향한다. 25년 넘게 그곳에서 살았으니 그의 영역을 주장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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