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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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청계산 _ 청계산역에서 운중동 버스 종점까지

mangsan_TM 2022. 8. 8. 07:08

 

 

 

2022년 8월 6일(토). 청계산에 다녀왔다. 청계산입구역에서

매봉 - 망경대 - 이수봉 - 국사봉 - 운중동 버스종점으로 내려왔다.

 

 

 

10시 경,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 밖에는

청계산 명성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런 인파가 내겐 반갑지 않아

 

 

 

이곳을 멀리하곤 했었는데,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는 이곳 만큼 좋은 산행지도 없으니...

오랫만에 왔더니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바뀌지 않은 것은 저기 느티나무와 굴다리 안의 풍경 뿐.

 

 

 

 

천개사로 와 몸과 마음을 단단히 여미고 오늘 오름의

 

 

 

절반의 지분을 차지하는 오름질을 시작했다. 예전에 이곳을 함께 오르던

한 선배가 그렇게 힘들어 하더니... 그 힘듦을 이제서야 격렬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도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은 있는 법,

한 50분 정도를 쉬다 오르길 반복한 끝에 능선에 올라선 다음

 

 

 

정자가 있는 오거리까지 평탄한 길을 걸으며 숨을 달랬다. 그리고

 

 

 

늘 그랬듯이, 매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을 피해 허릿길로 들어섰다.

 

 

 

물론 이 허릿길도 꾸준한 오름이 있는 길이지만, 조금은 완만하고

 

 

 

사람들도 비교적 적게 만나는 곳이다 보니 이곳을 올때마다 이쪽길을 선호했다.

옛골에서 매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만나도 곧장 직진.

 

 

 

매봉을 우회해서 혈읍재로 곧바로 가는 길이지만, 가는 도중

 

 

 

이 바위가 놓인 댓걸음 뒤에 있는 약간은 비밀스러운 길로 매봉을 오를 수 있어서

 

 

 

나의 청계산 산행의 루틴이 되는 길이다. 그 길로 들어서자 마자

꾸물거렸던 날씨가 급기야 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세찬 비는 잠시 피해 있으란 격언에 따라 잎넓은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세찬 빗줄기가 멈추기 무섭게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비교적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쉼 명당에서 자리를 폈다.

 

 

 

맑은 날에는 분당은 물론 성남 구시가지까지 멋지게 보이는 장소였지만

오늘은 빵 한덩이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으로 끝!

 

 

 

다시 길을 걸어

 

 

 

돌문바위와 마주하고, 비에 흠뻑 젖었음에도 그 기쁨이 뿜뿜대는

두 젊은이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빌면서

 

 

 

매바위에 도착을 했다. 이곳 역시 뷰 맛집이건만 오늘은

어디서든 그 맛을 보지 못할 형편. 그래서 표지석과 간단히 눈인사 나누고

 

 

 

곧바로 매봉에 올라 정상석과 마주했다. 궂은 날씨 임에도

여기 저기 휴식을 갖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그렇지만

 

 

 

그들 틈에 앉지 못하고 망경대로 곧장 출발!

엇? 여기에도 나무계단길이 놓여 있네? 생긴지 오랜된 것 같은데

 

 

 

이것을 처음 보는 것을 보니 참 오랫만에 온 것이라는 것을

실감 했다. 혈읍재에 도착을 하고 만경대로 올라간다.

 

 

 

평소엔 굳이 꼭대기까지 올라 조망을 즐겼지만, 오늘은 조망이 없어

꼭대기 바로 밑까지 올랐다가 내려와 망경대 허릿길로 들어섰다.

 

 

 

역시, 뒷길 석기봉 가는 길 보다는 유순하고 편안한 길.

햇빛 드는 날엔 적당한 곳에 앉아 자연을 즐겼던 이 길을 걸어

 

 

 

청계산 해맞이공원에 도착을 해서 또 자리를 폈다. 덥고 습도가 높으니

쉬이 지쳐가는 몸. 그럴수록 충분한 수분과 쉼이 필요하니까.

 

 

 

12시 30분. 앉은 김에 또다시 빵 한 개와 우유 한 팩으로 점심을 가진 후

이수봉으로 출발.

 

 

 

석기봉 내림길. 이곳을 지날 때마다 느끼는 행복감. 아마도

이 키 크고 늘씬한 소나무들이 품은 충만한 피톤치드 때문이란 확신.

 

 

 

다시 반등하듯 올라 과천 매봉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돌아

 

 

 

이수봉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21분. 이제 겨우 3시간 20분 째 산행인데...

몸은 이미 장거리 산행을 마친 느낌? 옛골로 갈까?

이수봉 정상석

 

 

 

그래도 그동안의 산행 공력이 있지. 맘 먹은 대로 국사봉을 향해 궈궈궈.

 

 

 

하지만, 흐느적 대는 발걸음이 보이는 벤취가 있는 곳마다 멈춰졌다. 그래서

 

 

 

평소엔 이수봉에서 40분 이면 놀멍 쉴멍 충분히 도달할 국사봉을

무려 55분을 걷고 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애초에 계획한 판교도서관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 때만 해도 결심이 굳건했지만

 

 

 

운중동 버스 종점으로 내리는 삼거리에 도착해서 잠시 쉬는 동안 와르르 무너져

 

 

 

앞으로 3.4 km를 더 가는 판교도서관 길 대신에, 고작 1 km면

 

 

 

내려서는 운중동 버스 종점길로 내려가고 있다. 그렇지만 이 나무 숲과

씻을 수 있는 맑은 물이 충분한 계곡이 있어 후회는 없다.

 

 

 

물 흐르는 소리와 더불어 자동차 소리 요란히 들려오더니 곧

 

 

 

마을이 보였다. 오후 3시 10분 쯤?

 

마을로 내려와 버스 정류장으로 갔더니, 220번 버스가 곧 도착을 한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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