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진안 운장산과 구봉산 _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본문

등산

진안 운장산과 구봉산 _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mangsan_TM 2023. 4. 9. 14:45

 

 

 

2023년 4월 8일(토).

전북 진안에 있는 운장산과 구봉산에 다녀왔다.

운장산, 구봉산 등산 개념도

 

 

 

피암목재(운장산 휴게소)에서 시작하여

활목재 - 칠성대(서봉) - 운장대 - 삼장봉(동봉) - 곰직이산 - 복두봉 - 구봉산 - 1봉을

다녀오고 상양명주차장으로 내려와 산행을 마무리 했다.

 

 

 

꽃셈추위가 제대로 맹위를 떨쳐 고드름까지 열린 날이었지만,

미세먼지가 양호하여 조망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산악회DUMI의 도움을 받았다.

 

 

 

아침 잠이 점점 많아져 장거리 산행이 주저되는 요즘이다. 그 이유로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볔까지 산행을 취소하려 했지만, 연초에 세운 결심 하나.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산행을 하자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지!!

덕분에 피암목재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10시 15분 운장산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피암목재

 

 

 

그런데... 산자락이 처음부터 곧추서있어 오르는 것이 무척 힘이 들었다.

 

 

 

다행히, 한 20여 분 정도 오르니 완만한 산등성이가 나와 가뿐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더욱이 조망도 트여 서봉인 듯한 봉우리가 가깝게 보여지니 힘들었던 것이

언제였나 싶다. 하지만, 땅엔 서릿발이 있고 등성이를 넘는 바람엔 찬기만 있으니... 

 

 

 

열심히 걸어서 추위를 쫒곤 헸지만...

와~~  이런 산너울이라니!! 멈춰서서 구경하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다.

 

 

 

덕분에, 연신 춥다 춥다를 외쳐대며 활목재로 와야만 했다. 그렇지만 이 추위따윈...

 

 

 

없따!! 활목재에서 서봉까지의 600미터 정도였던가?

끝까지 된비알이라서, 왠만해선 멈추지 않고 오름질을 하는 사람이어도 여기선 그러지 못할 듯.

 

 

 

아주 간신히... 두어 번 쉼을 가진 후에 칠성대(서봉)에 도착을 했다.

칠성대

 

 

 

그런데... 이 경치 뭐야?

바위 위에 누워서 풍경을 감상하고픈 욕망을 들게 한다. 아마 이 차가운 바람만 없었어도...

 

 

 

운장산은 길 건너 멀지 않은 곳에서 보이는데, 그 왼쪽 봉우리가 동봉인 듯 싶다.

서봉에서 본 운장대(오른쪽)와 동봉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나의 폰으로 촬영 중인데

폰으로 처음 찍어보는 파노라마 뷰~~ 지도를 참조해 보건대, 저 능선을 쭈욱 이어 걸어가야 할 듯.

 

 

 

서봉에서 내려와 운장대로 향하는 길.

운장대로 향하면서 본 칠성대.

 

 

 

바윗길 한 웅쿰 내려서면 이후는 어렵지 않은 순한 길.

길 양 옆으론 얼레지가 군락을 이루며 꽃을 피우고 있지만, 추위로 입을 꾹 닫고 있다.

 

 

 

11시 48분. 운장산(운장대)에 도착을 했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1시간 40분이면 느긋한 발걸음이라 해도 피암목재에서 운장산에 오를 수 있을 듯 하다.

 

 

 

먼저 와 계시던 한 산우님과 품앗이 해서 정상 인증을 하고

 

 

 

지나온 서봉과도 인사를 나눈 뒤에.

어랏! 여기서 서봉을 보니 왼쪽으로 고개를 돌린 사자얼굴이 보이는 걸?

운장대에서 본 칠성대

 

 

 

동봉으로 향했다. 재미 있는 것은

 

 

 

운장대를 중심으로 서봉과 동봉이 모두 600 m 정도에 위치한 다는 점이다.

그래서 힘들이지 않고 삼장봉(동봉)에 오를 수 있었는데, 여기가 운장대 보다 더 높네?

 

 

 

암튼, 지나온 길을 보는데...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나...?

왼쪽으로 고개 돌리고 걸어가는 사자 같이 보이네? ㅋㅋ 자가당착!

동봉에서 본 운장대와 칠성대(오른쪽)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곧장 곰직이산으로 향했다.

여기서 보기에는  능선을 적당히 내려섰다가 어렵지 않게 오를 것 같이 보여져서.

 

 

 

그렇지만, 곰직이이 아닌 곰직이이 주는 이름의 의미를 알았어야만 했다.

고드름까지 열려있는 험난한 내리막이 가도 가도 끝날 기미가 없다.

 

 

 

짜증도 나고 에너지게이지는 바닥을 가르키는 것만 같아서

가던 걸음을 곧바로 멈추고 아예 점심시간을 가졌다.

 

 

 

역시 배가 불러야 모든 일이 순조로운 것! 나던 짜증도 없어지니 

걸음에도 여유가 생기고 그러다 보니 금새 갈크미재다. 그리고 잠시 올랐다가

 

 

 

완만한 산등성이길. 그런 줄만 알았는데...

 

 

 

곧 시작되는 오름질이 마치 활목재에서 서봉을 오르는 것만 같다.

ㅎㅎ 운장산과는 엄연히 다른 산이니 산을 다시 오른다는 각오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없었으니 이리 힘들어도 할 말이 없지.

그래도 어려운 구간을 지나 뒤돌아 보면, 내가 저 바닥을 찍고 여기까지 다시 올랐다는 사실에

곰직이산에서 본 운장산 동봉

 

 

 

보는 사람 없어도 우쭐대다 괜히 피식 거렸다.

오르고 나서 생각하니 아마도 갈크미제에서 여기 곰직이산까지 오른 루트는 아래 그림과 같을 듯.

 

 

 

곰직이산. 결코 낮지 않은 산이고 운장산과 구봉산과는 별개의 산 같은데

아주 순한 고원의 둔덕 같아선지 그 흔한 정상석 하나도 없다. 못내 아쉬운 점이다.

 

 

 

곰직이산에서 복두봉까지는 너른 고원을 이루고 있다.

곰직이산에서 본 복두봉(오른쪽 봉우리)과 그 앞으로 펼쳐진 고원.

 

 

 

덩달아 길 역시 아주 완만한 구릉길.

주변에 꽃이라도 있다면 천천히 걷겠는데, 그들마저 보이지 않아

 

 

 

걸음이 점점 더 빨라졌다.

그래서 임도를 지나고서도 여전히 완만한 길을 걷다가 한소금 반짝

 

 

 

올라서니 복두봉이었다.

머리에 두건을 천왕봉(구봉산)을 향해 절하는 모습이라는데...

어느 쪽에서 보아야 그런 지는 설명에 없다.

 

 

 

암튼, 여기에서는 구봉산(천왕봉)과 그 왼편으로 4,5,6,7봉이 보이는데 그 모습이 멋지다.

음~~  능선을 주욱 이어보니 구봉산도 금방 갈 것 같고... ^^

 

 

 

그런데, 지금까지 걸은 거리가 있어선 지

 

 

 

작은 봉우리 하나 넘는 것도 힘이 드는 상황. 게다가

엇? 조기 능선으로 길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또 다시 내리막이라고...? ㅋㅋ 곰직이산에서 한 번 겪었구만...

구봉산 역시 또 다른 산이어서 곰직이산과는 당연히 구분이 있을 거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워낙 힘이 드니...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편안함을 희망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 고갯마루까지 내려오고 다시 오르는 길.

 

 

 

그다지 험한 오름도 아니건만... 이리 힘이 든다는 것은?

조금씩 지쳐간다는 증거겠지? 어째든 천릿길도 한 걸음 앞엔 장사가 될 수 없는 법이지.

 

 

 

한 발 한 발 오른 끝에 3시 22분 구봉산 정상석을 어루만졌다.

예전엔 이런 데크가 없었는데...

 

 

 

용담호 뒷편 저 멀리 어딘가에 마이산도 있다는데... 

그를 찾을 실력은 안되고, 예전에 한 번 지났던 4,5봉 출렁다리를 이번엔 역순으로

 

 

 

지날 예정으로 돈내미재를 향해 가는데...  이런 데크길도 생소했지만

 

 

 

이렇게 깎아지른 듯한 길을 예전엔 어찌 올라갔을까? 생각을 뒤돌리고 뒤돌려서

얻은 기억이... 욕하고 오르다가 쉬는 것을 반복 했었다는 것?

 

 

 

ㅋㅋㅋ 그 때와는 길이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 같지만, 지금도 욕하면서 내려가고 있다.

 

 

 

얼마나 가파른지 무려 30분을 꽉 채우고서야 천왕봉에서 돈내미재로 내려섰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내려서면 마을로 쉽게 내려갈 수 있어서 그 길로 가고픈 욕망이 있었지만

간식 한 차례 가진 다음 8봉을 향해 올라섰다.

 

 

 

8봉 정상석은 한 걸음 더 올라야 볼 수 있지만 이 번엔 그냥 길 대로 따라 걷는다.

 

 

 

 

ㅋㅋ 당연히 걷다가 마주치는 정상석들은 알은 체 하면서

7봉을 지나 6봉. 그리고 내려 섰다가 다시 올라

 

 

 

5봉에 도착을 해서, 구봉산의 랜드마크인 구름다리와 마주했다.

 

 

 

오래 전엔 저기 4봉에서 여기 5봉으로 딱 한 번 걸어왔었는데...

구봉산 구름다리

 

 

 

반대로 다리를 건너고 있다. 그 때도 오른쪽으로 보이는 연화저수지 주변이 멋졌는데

지금도 연두잎을 가진 나무들과 더불어 멋지게 자리하고 있다.

 

 

 

4봉의 구름정. 지금 생각하니 저 위에 오르지 않았네?

ㅎㅎ 모든 생물들이 가진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본능이 발생 했겠지.

 

 

 

점점 지쳐간다는 증거. 오히려 기운이 팔팔할 땐

나무그늘이나 햇볕 따사로운 곳에서 잘도 쉬었다 갔는데... 3봉, 2봉을 지나

 

 

 

맞다. 1봉은 길에서 잠시 벗어난 곳에 있어서 일부러 찾아갔다가 왔었는데

 

 

 

주머니 안에 있는 사탕 한 알 입에 물고 1봉으로 갔다.

왜냐하면, 멀리 펼쳐진 산너울하고 아래에 있는 상양명마을을 보고나면 가슴이 시원해 지기 때문이다.

 

 

 

다시 본 길로 돌아와서 마을로 내려서는 길.

 

 

 

그러고 보니 몇 해 전 어느 가을 날. 8봉에서 9봉을 오를 때의 그 무지막하던 기억이 생각났다.

더불어 여기 이 마사토가 있는 급경사길을 걸어오르다가 힘에겨워

1봉을 패쓰할까 고민 했던 기억도. ㅋㅋ 그 길을 걸어내려가니 왠지 즐겁다.

 

 

 

아무래도... 그 때와는 길이 달라진 듯. 이렇게 생소할 수 없는데?

 

 

 

하지만, 주차장으로 가는 이 길은 눈에 익고... 

요기 흰 건물 뒷편에 있는 화장실이 있어서 예전엔 그곳에서 땀을 씻어냈는데...

 

5시 18분.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화장실 역시 그 모습대로 있어서

예전과 같이 그 화장실로 들어가 땀을 씻겨내면서 산행도 마무리를 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