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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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청송 주왕산 _ 수달래꽃이 뭣인 겨?

mangsan_TM 2023. 5. 1. 21:11

 

 

 

2023년 4월 30일(일).

   경북 청송에 있는 주왕산에 다녀왔다.

주왕산 등산지도

 

 

 

상의주차장에서 걷기 시작해서

대전사 - 주왕산(주봉) - 후리메기삼거리 - 용연폭포, 절구폭포 - 용추협곡 - 주왕굴 - 대전사 그리고

주차장으로 한바퀴 돌아왔다.

 

 

 

비가 어젯 밤까지 내리고 그친 후의 날씨여서 

몹시 쾌청한 날씨, 게다가 시원한 바람까지 있는 날씨로 산악회 DUMI의 도움을 받았다.

 

 

 

상의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대전사로 향한 시간은 10시 40분 경.

 

 

 

국립공원 내 사찰은 오는 5월 2일부터 사찰 입장료가 면제 되지만... ㅜㅜ

아시다시피 오늘은 4월 30일! 무려 4,5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대전사로 들어섰다.

 

 

 

그래도 괜찮아!! 어디가서 그 돈으로 이런 멋진 경관을 볼 수 있어..?

그래 이것으로 충분하잖아? ㅋㅋ 애써 위안을 삼고 대전사를 지나쳤지만... 뒷맛은 썼다.

대전시

 

 

 

오늘로 주왕산은 세번째. 한 번은 주산지를 보고 절골로 올라 가메봉으로 올라

용추협곡으로 내려왔었고...  또 한번은 여기서 주봉으로 올라 용추협곡으로 내려왔었는데... 

 

 

 

아직도 장군봉과 금은광이는 걸어보지 못한 길.

언젠가를 되뇌이어 보지만, 오늘의 길도 역시 예전에 걸었던 그 길을따라야 했다. 

 

 

 

용추협곡으로 가는 길을 따르다가 첫 번째 다리를 만나 그 다리를 건너지 않고

그 오른쪽 주봉 마룻길로 들어서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오름길. 그렇지만 키 큰 나무들이 머리 위 한참 높은 곳에

싱그러운 나뭇잎들을 마냥 구비해 놓고서 좋은 기운을 마구 쏟아내고 있고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잘 정비된 데크길도 있다 보니 크게 힘이 드는 줄 모를 정도다.

 

 

 

약 30여 분 정도 산행 했을까?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면서 첫 번째 쉼터가 나타났다.

 

 

 

오우~ 오우~  여기서 보이는 절경에 여기 저기 감탄 소리가 들리는 곳.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그랬었는데... 그 땐 뭔 생각으로 인증을 남기지 못 했을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더니... 예전에 걸었던 길이건만

잠시 경사 완만한 길이 나와서 이제부턴 편안한 길인가 했더니...

 

 

 

왠걸? 오름길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그래도 힘든 만치 적당한 곳에 조망쉼터가 나타나서 

 

 

 

조 앞, 연초록으로 뒤덮힌 장군봉을 보고

 

 

 

장군봉을 이어 능선을 쭈욱 이어가며 금은광이를 살핀 다음

그 아래에 있는 용추협곡을 휘젓다보니 다시 시작되는

 

 

 

오름길을 의연히 대처할 수 있었다.

 

 

 

산행 시작 약 한 시간 째. 산등성이로 올라섰다. 그리고 그 등성이길을 조금 걸어 만난

 

 

 

세 번째 조망쉼터.

 

 

 

이미 지난 조망쉼터에서도 보았지만...  장군봉에서 금은광이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보는 높이에 따라 다가서는 느낌이 달라서 볼때마다 오는 감동 역시 달랐다. 이와 반대편에 있는

 

 

 

산 마루금은 보다 가까이 있어서 연초록이 주는 생동감에 기운이 돋고

 

 

 

그래서 아직 한바탕의 오름이 보였지만... 까짓꺼 하는 여유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런데...

 

 

 

오름길이 만만치는 않다.

그래도 한 발 한 발 옮기다 보면 가지 못할 곳 없었으니까...

 

 

 

한소금 오르기가 잠시 다시 시작되는 완만한 길. 길 양 옆의 큼직막한 소나무엔 할퀴어진 상흔이 뚜렷히 보인다. 일제 때의 그 잔혹한 상흔이 이런 식물에서 조차 뚜렷하게 남아 있구만... 누구는 100년 전 일이라고 무시 하는 것 같던데... 글쎄! 이완용 역시 그 당시에는 자신이 나라를 위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일을 했을까?

 

 

 

12시 2분. 산행 1시간 2여 분 만에 주봉 정상석 옆에 나란히 섰다.

2012년 11월 까지만 해도 다른 정상석이었는데... 역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정상에서 가메봉 쪽으로 잠시 내려섰는데... 몇몇 산우님들이 평상에서 점심을 하고 계셨다.

옳거니! 빈자리를 슬며시 차지하고는 나 역시 김밥 한 줄로 맛난 점심을 가졌다.

 

 

 

이제부터는 하산 하는 길.

연초록 잎으로 둘러싸인 키 큰 나무들로 된 터널 밑을 지나고 있으니 속이 모두 정화되는 느낌이다.

 

 

 

아주 오래 전에 절골에서 가메봉으로 한 번 올랐었는데...  이곳 삼거리에서 그 곳으로 가는 길은 막혀 있어서

 

 

 

다른 곳 기웃거림 없이 후리메기삼거리로 곧장 가고 있다. 사실, 

예전엔 알지 못했던 주왕산의 명물로 수달래라는 것이 있어서 이곳을 다시 찾은 것인데... 이 꽃인가? 꽃잎파리에 점이 없으니 이건 그냥 철쭉인 듯.

 

 

 

길이 가파르게 고도를 한참 동안이나 낮추어 가더니... 급기야

 

 

 

후리메기골에 닿았다. 현재 시간 12시 58분.

 

 

 

 

계곡을 따라 한 25분 정도 더 걸어내려가 후리메기삼거리에 도착을 했다. 가메봉을 다녀오고픈 욕구를 가다듬고는 다시

 

 

 

계곡을 건너다 따르다 하다가 잠시 산으로 올라가 비탈길을 가로질러 걷고 해서

 

 

 

주왕산의 그 유명한 폭포들을 품고 있는 주방천으로 내려섰다. 그리고

 

 

 

내려가야할 길을 잠시 거슬러 300여 미터 정도 올라갔다. 왜냐하면 그 곳에

 

 

 

여기 주방천에서 가장 큰 용연폭포가 있기 때문이다.

용연폭포 상단.

 

 

 

상단과 하단으로 이루어진 용연폭포. 상단 만큼이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하단을 잠시 감상을 한 후

용연폭포 하단

 

 

 

왔던 길 뒤돌아 이번엔 천변을 따라 편안히 내려가다가

 

 

 

절구폭포 갈림길 앞에 섰다. 

 

 

 

절구폭포는 또 다른 계곡에 있는 폭포라서, 200여 미터 정도 그 협곡으로 들어서야 만날 수 있다.

 

 

 

상단에 있는 움푹 패인 소의 모습에서 절구통을 연상했을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절구폭포

 

 

 

그 어느날 많은 수량으로 떨어지는 물소리가 큰 울림을 줬다면... 아마 이곳은 장구폭포가 되지 않았을까? ^^

 

 

 

절구폭포 입구로 되돌아 나오고 주방천을 따라 다시 내려가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나 역시 발걸음을 멈췄다. 이 곳이 이 계곡의 이름을 준

 

 

 

용추폭포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상단에서 떨어지는 폭포물이 중단에서 거친 와류를 형성한 다음 하단에서 장쾌하게 썯아지는 폭포로 그 모습이

용추폭포의 상,중,하단의 모습

 

 

 

너무 훌륭하고 떨어지는 물소리가 청량하면서도 웅장해서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곳이다. 더욱이

용추폭포 상단

 

 

 

여기 용추협곡의 하이라이트로 계곡 양 옆을 지탱하는 바위 절벽들이 절경인 것은 물론

용추협곡(위쪽에서 본 모습)

 

 

 

호연지기까지 생성되는 곳이라서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는 곳으로 설령

 

 

 

구경을 다 했다 생각하고 지나왔어도 그 아쉬움에 반드시 뒤돌아 보게끔 하는 곳이다.

용추협곡(아랫쪽에서 본 모습)

 

 

 

용추폭포를 지나와도 여전히 볼 것이 많다. 고고한 학만이 깃들어 살 수 있는 학소대. 그리고

 

 

 

바위 틈을 흐르는 청량하지만 힘 있는 물소리 등등. 엇? 저기 바위 틈에 핀 꽃이 수달랜가 본대?

 

 

 

용추협곡을 벗어났다. 그리고 선택의 기로.

 

 

 

전에 한 번 다녀왔던 주왕굴. 다시 들릴까? 말까? 고민은 짧았다. 다시 가 보기로...

 

 

 

주 도로에서 벗어나 주왕암으로 향하는 산 길 위로 발을 들였다.

 

 

 

국립공원이 자연관찰로란 이름을 부여한 만큼, 주변의 식생도 풍부하고 편안하다.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도 좋다. 예를 들어 여기 망월대에 오르면, 전설을 간직한 급수대와 병풍바위를 볼 수 있고

병풍바위와 그 맞은 편 급수대(우)

 

 

 

그 모습이 연꽃 모양을 닮은 바위 봉우리인 연화봉을 이곳에서 제대로 볼 수도 있고...

 

 

 

2시 30분. 주왕암에 도착을 했다.

 

 

 

암자를 가로질러 뒷편으로 잠시 올라가면

 

 

 

작은 물방울이 떨어지는 바위절벽에 굴이 보이는데, 그 곳이 주왕굴이다. 실각해서 쫒겨나 이곳에 숨어 살던 중국의 주왕이 갈증을 참지 못하고 떨어지는 물을 받아 먹다가 화살에 맞아 죽었다는... 그 흐른 피를 간직하고 생겨난 꽃이 수달래라는 등의 전설이 있는 곳이다.

주왕굴 외부와 내부의 모습

 

 

 

그러고 보면 천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이 사는 방식은 같은 것 같다. 겉으로야 누구나 위민을 부르짖지만 결국엔 자신들 만의 권력 다툼. 주왕암을 나와 다시 주 도로를 향했다.

 

 

 

자하교를 건너면 주 도로. 아마도 여기서 가까운 곳에 생활터전이 있는 분들 같은대, 자하교 밑 주방천에서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갖는 모습들이 무척이나 따사롭고 평화롭게 다가왔다.

 

 

 

3시 12분. 다시 대전사로 돌아왔다. 버스 출발 시간은 4시 50분인데...  무려 1시간 30분 정도가 여유 시간. 여기서

 

 

 

장군봉을 다녀올까? 하다가 시간 계산에 자신이 없어 그냥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3시 25분. 주차장 인근에 있는 커피숖에서 아아 한 잔을 마시면서 느긋하게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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