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북한산 상장능선 _ 착한 탐방 안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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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상장능선 _ 착한 탐방 안내.

mangsan_TM 2024. 6. 20. 11:56

 

 

 

 

2024년 6월 18일(화).

북한산 상장능선에 다녀왔다.

 

북한산 등산지도(우이역)

 

 

 

 

사기막골 입구부터 걷기 시작하여

사기막교 - 상장봉 - 왕관봉 - 육모정고개 - 영봉 - 우이역으로 산행을 했다.

 

 

 

 

 

올 들어서서 가장 더운 날. 20년 전에 딱 한 번만 걸어봐서 늘 염두에 두었던 상장능선. 오늘 드디어 걸었는데... 너무 행복했다. ㅋㅋ 국립공원 직원의 착한 탐방에 대한 지도를 받았음에도,,,

 

 

 

 

 

구파발역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사기막골에서 하차. 부지런히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사기막골 야영장 방향으로 들어선 시간이 8시. 조금 걷다 만난 충의길 구간으로 들어가 산행을 시작했다.

 

 

 

 

 

출렁다리를 지나고 잠시 뒤에 만난 전망대. 이 낮은 곳에서 무엇을 볼 수 있나 했더니... 나뭇가지 사이로

 

 

 

 

 

북한산의 숨은벽 능선과 인수봉 그리고 파랑새 능선이 멋지게 보였다. 에고 그런데... 날파리들이 왜 이리 난리람~~  ㅜㅜ

 

 

 

 

 

전망대에서 다시 길을 나서려는데... 출입금지 표시 뒤로 길이 보인다... 얼마나 선명히 보이는지. 빨려들 듯 그 길로 들어섰다.

 

 

 

 

 

에고~ 유혹에 몹시 취약한 편이 나로구나. 혼자 키득거리며 한 10여 분 올랐더니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고 곧 

 

 

 

 

 

온 길을 뒤돌아 건너편에 있는 노고산이 훤히 보이는 작은 봉우리 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리고

 

 

 

 

 

가던 길을 조금 더 걸어서 보이는 능선. 오호! 저곳이 바로 상장능선이란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지금 가는 길 끝에 상장능선이 있겠지 하는 추측에서

 

사기막봉에서 본 상장능선 1,2,3,4,5봉과 7봉

 

 

 

 

제대로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드니 다시 내려섰다가 오르는 것이 그다지 힘이 들지 않는다. 말 그대로 옛날에 걸었던 솔고개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를 하고...

 

 

 

 

 

1봉 바로 밑에 있는 전망대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사기막봉(부르기 편하게 개인적으로 붙인 이름)을 보고

 

 

 

 

 

빵빵한 근육을 자랑하는 북한산의 모습을 감상하며 에너지를 충전했다가 그 힘을 빌어

 

 

 

 

 

단숨에 1봉으로 올라섰다. 지금 시간이 9시 28분이니 사기막골 입구부터 약 1시간 30분 거리에 1봉이 있는 것 같다. 뒤쪽까지 일부러 가서 살펴봤지만 1봉이란 단서가 보이지 않아 이 삼각점에 1봉의 이름을 얹고

 

 

 

 

 

예전부터 영험한 독수리가 살고 있다는 2봉을 향해 갔다.

 

 

 

 

 

가는 길 오른편에는 존재감이 뿜뿜 나는 북한산의 모습이 언제든지 보이는 바람에 연신 고개를 돌리곤 했다. 역광이라서 사진으론 그 멋짐을 담아내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2봉의 수문장인 코뿔소께 허락을 구하고... 

 

 

 

 

 

2봉 위를 올라서려고 이리저리 기웃거렸으나...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뭔지 모를 개성이 있는 바위들을 감상하다가

 

 

 

 

 

적당한 장소에 배낭을 내리고, 가져온 방울토마토를 먹으면서 이 한가함을 즐겼다.

 

 

 

 

 

2봉 위를 오르지 못한 대신에 가급적 꼭대기로 향하는 바윗길을 걸어 우회를 하는데... 꽤 경사가 있어서 약간의 아찔함을 유발했다.

 

 

 

 

 

3봉을 향하다 아쉬움에 잠시 뒤돌아 2봉을 바라보니... 오우~ 영락없는 독수리 모양인데...?

 

 

 

 

 

3봉에 왔다. 이 봉우리의 상징인 이 바위를 누구는 돼지바위 또 누구는 얼굴바위라 부르던데... 뭐 보이는 대로 보면 되는 것이지. 난 눈 지그시 감고 있는 미남 얼굴로 보이는구먼...

 

 

 

 

 

3봉부터는 왼쪽으로 도봉산이 펼쳐 보이고 오른쪽으론 북한산이 펼쳐 보여서 걸음을 빨리할 수가 없다. 그래도

 

 

 

 

 

이곳에서 살 수는 없으니... 맘껏 경치를 보다가 얼굴바위 왼편 아래쪽에 있는 소파바위에 앉았다가 그 오른쪽에 있는 털빠진오리바위도 만져보고는

 

쇼파바위와 털빠진오리바위(우)

 

 

 

 

4봉을 향해 3봉을 내려가는데... 보기보다는 좀 긴 슬랩구간이라서 바윗길 걷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3봉을 내려오면서 본 4봉의 모습

 

 

 

 

상장능선의 9개 봉우리가 서로 가까이에 있어서 2봉에서 3봉으로 쉽게 건너간 이유로 3봉의 모습을 평범히 보았는데... 3봉을 내려서고 뒤돌아보니 오우~ 3봉의 근육질 몸매도 대단한 걸..?

 

4봉 쪽에서 본 3봉의 모습 _ 보이는 슬랩으로 내려옴

 

 

 

 

커다란 바위가 갖고 있는 위용을 보여주는 4봉 앞에 섰다. 

 

 

 

 

 

요 바위를 붙잡고 어찌어찌해서 오르려 들면... 오를 수도 있겠지만... 역시 누군가의 도움이 없인 자신이 없어 바위 밑동으로 걸어가

 

 

 

 

 

좁은 구멍도 통과를 해서 소나무와 나란히 서 있는 물개바위 앞에 섰다. 사실 이 물개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이 되는데...

 

 

 

 

 

송곳으로 보인다고 송곳바위, 칼날처럼 보인다고 칼날바위라 부른댄다. 뭐라 부른 들 대수일까?

 

 

 

 

 

단지 이름을 놓고 의미를 두면 나름 감상하는 재미가 높아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 그런 의미로 이 바위의 이름은 누룽지바위라 한다는데... ㅋㅋ 그럴듯하다. 그리고

 

 

 

 

 

여기 4봉 바위 아래에는 염소가 살고 있었다는 염소네집이 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염소는 볼 수 없어도 염소똥은 볼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없는 것을 보니... 어디론가 이사를 간 듯싶다.

 

연소네집

 

 

 

 

암튼, 도봉산 오봉능선을 감상하면서 한동안 망중한을 즐기다가 5봉으로 향했다.

 

 

 

 

 

아직 11시도 안 된 시간인데... 걸을 때마다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때문이다.  그래서 공간이 열릴 때마다 쉴 겸 뒤돌아 보는데... 마침 1,2,3,4봉이 모두 보이는 곳이 나타났다.

 

 

 

 

 

마치 상서로운 말이 안장을 얹은 채 이곳으로 오는 모습?처럼 보여 한참을 보고 있는데... 5봉 쪽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처음으로 사람을 볼 수 있겠구나 싶어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ㅍㅎㅎㅎ 국립공원 직원이랜다. 그리고 열심히 착한 탐방에 대해 설명하고 지도한 다음 4봉 방향으로 내려갔다. 에고 이 더위에 고생들 하시네...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닐 바에야 한라산처럼 탐방예약으로 산을 보호해도 충분하겠구먼...

 

 

 

 

 

5봉의 시그니처인 고사목을 지나고 5봉 삼각점을 발로 터치 한 번 해주고 더위에 들키지 않게 살금살금 걷고 있으니 눈앞으로 군 시설물인

 

 

 

 

 

벙커가 보였다. 6봉은 상장능선에서 유일하게 도봉산 쪽으로 빠져있는데 이 벙커에서 왼쪽 길로 가야 그곳으로 갈 수 있다고, 근래 여길 다녀가신 산우님들의 글을 본 덕분에

 

 

 

 

 

헤매지 않고 정확하게 6봉으로 찾아갔다. 또 그분들 글 덕분에

 

 

 

 

 

바위 아래에 있는 소나무의 탄성을 활용해서 6봉 꼭대기에도 올라는 왔는데...  소나무에 미안한 마음이 커서 내려갈 땐 걍 뛰어내렸다. 암튼 날은 덥고 벌써 11시 10분 다 된 시간이고 해서

 

 

 

 

 

그늘진 곳에 앉아 울 마눌님이 아침 이른 시간에 정성을 쏟아부은 샌드위치로 점심을 가지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언제 어떻게 봐도 멋진 도봉산 뷰!!! 그리고

 

 

 

 

 

조기 오른쪽 봉우리가 7봉이겠고... 그 왼쪽으로 얼핏 바위가 보이는 봉우리가 8봉. 어라? 이 아래 갈라진 바위는 뭐지? 궁금한 김에 점심을 마치고

 

 

 

 

 

재빨리 갈라진 바위로 왔다. 어느 장수가 큰 칼로 내리쳐서 갈라진 바위라는 전설이 붙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모습이었다. ㅋㅋ 전설 하나 만들어 봐?

 

 

 

 

 

다시 벙커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 5봉에서 왔던 길을 이어가서 7봉에 올랐는데... 

 

 

 

 

 

갸웃??? 뭔 표시도 없고... 삼각점도 없고... 덩그런히 공터 한자락 뿐인데... 이곳이 7봉이 맞는건가...?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7봉을 유추하다가 도착한 바위봉우리. 혹시 이곳이 7봉인가...?

 

 

 

 

 

음~~  요 밑 능선으로 도봉산 우이남능선과 이어지는 것을 보니... 이곳이 8봉이 틀림없는 것 같고... 

 

 

 

 

 

ㅋㅋ 뭐가 중헌디...? 지금 이렇게 왕관바위를 멋지게 감상하는 것이 중허지. 

 

 

 

 

 

조기 9봉 오름길이 장비 없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한다는데...  충분히 오를 수 있겠지? 약간의 설렘과 우려를 안고 8봉을 내려와

 

 

 

 

 

비너스가 한가하게 누워 북한산을 감상하고 있는 전망대로 왔다. 아직도

 

비너스바위

 

 

 

 

왕성한 남자이니 이런 미인을 그냥 둘 수는 없지. 등을 맞대고 열심히 플러팅했지만... 다른 미인들과는 달리 나의 매력이 통하지 않네...? ㅋㅋㅋ 

 

 

 

 

 

비너스바위 아래엔 사마귀머리를 가진 뭔가 초월적인 존재가 있던데... 이녀석 때문인가...?

 

 

 

 

 

9봉 즉, 왕관바위 앞에 섰다. 사진으론 이 오름길이 가진 아찔함이 보이지 않지만...

 

 

 

 

 

눈앞에 있는 바위벽에 온 몸을 붙여서 배밀이 하듯 손으로 잡아 끌고 발을 디뎌 밀어올리며 올라는 가고 있는데... 힘이 들어 잠시 쉬면서 아래를 보는데... 순간 아찔!! 도로 내려가지는 못할 듯.

 

 

 

 

 

멀리 도봉산을 보고 가까이 8봉도 보고... 비너스바위가 있는 전망대도 보면서 힘을 비축한 다음

 

 

 

 

 

마지막 난코스를 이미 매어진 줄을 잡고 올라섰다. 세상에 이 줄이 없었다면 오도 가도 못했게는 걸...? 줄을 매단 누군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9봉의 시그니처인 아기코끼리한테 갔다.

 

 

 

 

 

생쥐바위, 아기코끼리바위. 역시 자신이 가진 느낌대로 이름을 부르면 그만이지만... 음~ 보이기엔 생쥐로 보인다만... 난 굳이 이름은 아기코끼라 하고 싶은 것은 뭐지?

 

 

 

 

 

12시 40분이다. 사실 6시에 암사동에서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있는데... 백운대를 들리기엔 무리가 되려나?

 

9봉에서 본 영봉과 인수봉

 

 

 

 

시간도 시간이지만... 이 더위를 감안한다면 백운대에 들리는 것은 확실히 무리라 단정을 하고 영봉을 거쳐 우이역으로 내려갈 결심을 세웠다.

 

9봉에서 본 도봉산과 우이남능선

 

 

 

 

일정을 정하고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 조망터에 앉아 바람을 즐겼다. 발 아래로는 신검사로 내려가는 능선이 보이고, 그 뒤쪽이 예전에 두 번 정도 걸어 본 해골바위능선이 보였다. 한참을 쉰 후

 

 

 

 

 

13분 정도 걸어내려와 육모정고개에 도착을 했는데... 날이 더우니 벤치가 보이면 철푸덕 앉기에 바쁘다. 배낭에서 얼려서 가져온 조그만 두유 한 팩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이제부터는 눈에 익은 우이능선을 따라 영봉으로 향했다. 해골바위능선 마지막봉우리를 지나고 도봉산을 멋지게 관람할 수 있는 전망바위봉에 오르고...

 

 

 

 

 

그 봉우리에서 오늘 걸은 상장능선의 곳곳을 콕콕 짚어내다가 멀리 도봉산과 눈마춤 하고는

 

전망바위에서 본 상장능선과 도봉산

 

 

 

 

빠르게 영봉에 올라 인수봉과 작별인사를 했다. 얼마나 더운 날씨인지 육모정고개부터 영봉까지 근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된 것 같다.

 

영봉에서 본 인수봉.

 

 

 

20여 년 전에는 상장능선을 거쳐 영봉을 오르고 위문을 통해 북한산성 유원지로 내려갔었는데... 그 때만해도 상당한 체력이 뒷받침했겠지만... 지금은

 

 

 

 

 

하루재에 내려서는 것 조차 힘이들어 하루재에 놓인 벤치에서 한참을 쉬다 일어났다.

 

하루재

 

 

 

 

우이역으로 향하는 길. 도선사주차장 쪽으로 가면 편한길이 이어지지만... 여전히 왼쪽 능선길을 고집하고

 

 

 

 

 

 

오래 전, 영봉 밑자락에 있는 염소바위와 합궁바위를 찾아다닐때, 걸었던 진달래가 화사했었던 그 길을 오늘은 초록그늘을 받으며 걸어내려가 백운대2공원지킴터로 나왔다.

 

 

 

 

 

 

3시 26분. 우이동계곡을 따라 오늘 이 무더위 산행을 마무리하며 우이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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