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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_ 구름을 뚫고...

mangsan_TM 2025. 4. 19. 22:40

 

 

 

 

2025년 4월 17일(목). 남해 금산에 다녀왔다.

남해 금산 등산지도

 

 

 

 

두모주차장 - 부소암 - 상사바위 - 금산 - 보리암 - 금산주차장으로 걸었다.

 

 

 

 

우리 나라 거의 남쪽 끝인 남해. 그만큼 거리가 있어서 일찍 출발했음에도 두모 주차장에 버스가 도착한 시간은 12시 4분경. 비는 없고 흐린 봄날씨였으나... 산 위에서는 거의 비 수준의 운무가 있었다. 동네 산악회 WDC의 일정대로 움직였다.

 

 

 

 

예보로는 분명 비 없음인데... 삼천포 대교를 지날 즈음에 갑자기 하늘이 엄청 어두워졌다. 설마 비 오는 것은 아니겠지...?

 

 

 

 

두모 주차장에 도착해서 인근 산을 보니... 머리 위는 대부분 구름에 가려져 있고... 그렇지만 예보를 철석같이 믿고 산행 준비를 한 다음 사으로 들어섰다. 이미 12시 10분이다.

 

 

 

 

오래 전(https://sinuku.tistory.com/8468610), 친구들과 금산주차장에서 오른 이 후 두 번째로 금산에 오르지만, 이쪽 길은 처음. 아주 편안한 산책길로 첫 대면을 했다. 

 

 

 

 

아마도 절 터...? 영험한 산인 만큼 축대가 놓인 모양을 보고 생각 나는 것이 절터였다.

 

 

 

 

두모 주차장에서 10여 분 정도 편안한 길을 걸어 첫 다리를 건너고 부터 

 

 

 

 

길이 약간은 거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걸을 만 하다. 여전히 급 오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의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언제부턴지 안개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점차로 그 농도가 짙어져 갔고 급기야

 

 

 

 

부소암으로 오르는 막바지 오름길에서는 가시거리가 고작 10여 미터 정도인 듯 싶었다.

 

 

 

 

분명... 비가 내리지 않는 흐린 날씨가 맞긴 한데... 주변 에 물기가 많은 것을 보니... 아무래도 물기를 그득 머금은 구름을 뚫고 오르는 모양이다. 

 

 

 

 

마침내 첫 번째 전망대로 올라섰는데... 300리 아름다운 바닷길을 죄다 짙은 구름이 가리고 있고...

 

 

 

 

큰 바위 들이 만든 터널인 통천문은  이제는 그곳을 통과하지 않고 회전 계단을 이용해서

 

 

 

 

쉽게 오를 수 있게 한 것 같았다. 재미난 것은 계단을 따로 내어 조망 할 수 있는 멋진 전망대를 둔 것인데... 아쉽게도 그 전망대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시 17분. 마침내 부소암에 도착했다. 두모주차장부터 대략 1시간 15분 정도의 거리인 것 같은데...  짙은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바위에 기댄 부소암의 풍경을 가리고 있어서 들렸다가 그냥 지나쳤다.

 

 

 

 

이제부터는 산등성이. 맑은 날엔 걷는 걸음 하나에 멋진 풍경 하나가 따라왔을 테지만 오늘은 그저

 

 

 

 

땅만 바라보며 걷고 있다. ㅋㅋ 그래도 덕분에 비록 때가 많이 지난 듯 했지만... 이런 얼레지꽃 군락을 보고 기뻐하기도 했으니... ㅋㅋ "신은 공평하다"가 여기서 왜 생각이 나는 거지?

 

 

 

 

1시 32분. 헬기장에 도착했다. 지도를 보니 여기서 왼쪽으로 단군성전을 거쳐 정상으로 갈 수 있는 것 같은데... 그 와 반대 방향인 

 

 

 

 

오른쪽에 있는 길로 들어섰다. 예전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던 상사바위가 생각이 나서... 그 상사바위를 거쳐 정상으로 갈 예정이다.

 

 

 

 

상사바위로 가는 길은... 조금은 가파르게... 습기 머금은 돌길 혹은 데크 계단길로 한동안 내려가서

 

 

 

 

상사바위 위에 올라섰는데...  이곳 자체가 멋진 조망을 할 수 있는 전망대도 겸비하고 있는 곳이서

 

 

 

 

16년 전 친구들과 깔깔대며 뿌려뒀던 그 웃음소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ㅋㅋ 상철아 기억나니? 난 정성스레 사진을 찍어줬음에도 사진 못 찍는다고 무던히 타박했었는데... 

 

 

 

 

잠시 옛 기억을 더듬다가 정상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제는 춥기까지 하다. 그래서 바람막이를 급히 배낭에서 꺼내어 입고 부지런히 걸어가는데...

 

 

 

 

와우~~  이 산장. 너무도 즐거웠던 기억이 나를 몹시 들뜨게 했다. 맞아 친구들하고 요 아래 탁자에 앉아 막걸리하고... 안주는 기억에 없지만, 웃고 마시고 떠들었던... 

 

 

 

 

좋은 날씨였다면 오늘도 그 때처럼 막걸리 한 잔 앞에 두고 그것들을 추억했겠지만... 보이는 것이 없어 걍 정상으로 빠르게 질주. 

 

 

 

 

정상 보초병인 줄사철나무에게 얼굴을 보이고

 

 

 

 

마지막 바위 위병들의 검문을 거친 다음에

 

 

 

 

2시 10분경. 정상석과 인사를 했다.  옆 봉수대에 올라가 주위를 둘러보기는 했지만... 역시 보이는 것은 짙은 구름 뿐이라서 잠깐 서성이다가

 

 

 

 

 보리암으로 향했다. 정상과는 한 5분 정도의 거리라서 보리암에 금방 도착을 했지만... 역시 죄다 구름으로 가려져 있어서... 대웅전에 가서는  문 밖에서 잠시 기도를 드리다가

 

 

 

 

영험한 기도처로 유명한 해수관음보살님께 왔다. 보살님 앞에는 바닥이 물기로 번들거림에도

 

 

 

 

한 신도 분이 열심히 절을 하면서 기도를 드리고 계셨다. 그 간절함과 정성이 내게도 이르고 있으니 분명 기도대로 되실 것 같다. 나의 간절한 기도도 역시 살펴주시기를...

 

 

 

 

금산주차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16년 전엔 

 

 

 

 

이 길로 올라와 이 길로 내려갔으니... 이번이 세 번째 발자욱을 남기는 건가?  그 때와는 달리 몸이 많이 굼떠졌으니 이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걸어서

 

 

 

 

쌍홍문을 통과, 이 굴 어딘가에 소원을 빌며 돌을 던져올리는 곳이 있었는데...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어 걍 통과.

 

 

 

 

이 정도로 가파랐을까...? 생각할 정도의 급경사 계단길과 돌길을 걸어 내려가는데... 발바닥이 은근 아파와서 빨리 걷지 못할 정도였다. 이상하네... 버스에서 내릴 때는 허리 통증도 있더니...

 

 

 

 

버스 의자에서 장시간 자다가 졸다가 하면서 내려왔는데... 아마도 자세가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금도 발을 디딤에 따라 허리통증이 왔다. 휴~~ 큰 일이 아니길 바래야지...

 

 

 

 

아무래도 산꼭대기는 구름에 묻힌 듯 싶다. 산자락 밑으로 내려오면서 안개의 농도가 옅어져만 가는 것을 보니...

 

 

 

 

3시 10분경. 마침내 금산탐방지원센터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한 3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워낙 먼 곳에 있는 곳이 남해라서... 돌아오는 길에 삼천포대교를 걸어서 건너고 아예

 

 

 

 

삼천포시장에서 저녁을 하고 집에 가기로 했다. 예전엔 바닷가 쪽으로 가건물들이 이어져 시장이 형성됐었는데... 지금은 그들 모두가 가락동 혹은 노량진 수상시장처럼 건물 안으로  들어선 것 같았다.

 

 

 

 

여럿이 왔으면 회를 시켜 즐겁게 먹을 수 있겠지만... 혼자여서 삼천포 읍내에 있는 횟집에서 회덮밥과 소주 한 병으로 저녁을 했다. 생 선 한 마리를 회 뜨고 탕까지. 19,000원(소주 포함). 너무 잘 먹어서 

가성비와 맛이 모두 좋은 횟집.

 

 

 

 

고맙다는 말이 나올 정도... 사실은 먼저 들린 횟집이 있었는데... 제길! 혼밥 장사는 안한댄다. 주인이라는 사람이 실실 쪼개면서 적어도 2인분이어야 한다는군. 에휴~~ 그렇게 장사해서 살림이 좀 펴졌으려나...?

혼밥 사양하는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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